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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4.0%서 3.8%로 내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 4.0%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전 년동기대비로 상반기에 3.9%, 하반기에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2013~2014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김 총재는 "3.8%는 성장잠재율(잠재성장률)에 거의 상응하는 수준이라  (성장률이) 낮다고 보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년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7월 이후 본격화한 신흥시장국의 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해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경제 (변화에) 상응해 수정한 것"이라며 "한국경제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단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9%에서 3 .7%로 낮춰 잡은 것도 예상해 이번 발표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내년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6일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내놓은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낮다.

그러나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정부의 세수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은은 밝혔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내수에서 유발되는 세수가 수출에서 유발되는 세수의 2~3배"라며 "내년에 내수 기여도가 커져 세수의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은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올해 1.5%포인트에서 내년 2.0%포인트로 0.5%포인트, 내수가 올해 1.2%포인트에서 내년 1.8%포인트로 0.6%포인트 커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에 취업자가 38만명 늘어 올해(33만명 예상)보다 고용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하면 내년 취업자 증가폭은 2만명 줄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2.5%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 하단에 걸쳐질 것으로 봤다.

1년 가까이 1%대에 머무른 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2.0%, 하반기 2.9%로 점차 오를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신 국장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낮은 건 원자재 가격 등 공급 요인과 무상보육 등 제도적 요인이 크다"며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올해 6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530억달러 흑자)보다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 커진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수출이 6천60억달러로 7.6% 늘고 수입이 5천730억달러로 10.2% 늘어 경상흑자 규모가 올해보다 180억달러 줄어든 4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제시한 2.8%로 유지했다. 한은의 올해 전망치는 기재부(2.7%)보다 0.1%포인트 높다.

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재닛 옐런 부의장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연준) 의사결정은 현재처럼 각종 경제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5개월째 동결했다. 시장에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따라잡는 내년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관련 영문 기사>

BOK revises down Korea’s 2014 growth to 3.8 percent

Key base rate unchanged at 2.5 percent for fifth straight months

By Park Hyong-ki

The Bank of Korea on Thursday revised its 2014 growth outlook for the Korean economy down to 3.8 percent from its initial forecast of 4.0 percent after its monetary policy committee unanimously decided to keep its key base rate unchanged at 2.5 percent for October.

Growing external uncertainties stemming from a government shutdown and debt-ceiling woes in the U.S. as well as the U.S. quantitative easing tapering in the near term far outweighed Korea’s expectations of a solid recovery next year.

Korea’s growth forecast by the BOK for this year remained unchanged from its earlier projection in July at 2.8 percent.

The central bank’s 2014 revision followed that of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which reported that Korea is set for a “modest recovery” backed by its fiscal and monetary stimulus.

But the IMF’s 2014 growth for Korea has been revised down from 3.9 percent to 3.7 percent on weaker global demand.

“The Korean central bank revised Korea’s 2014 outlook reflecting the IMF’s recent forecast change,” BOK Gov. Kim Choong-soo told reporters after its monetary policy meeting.

Also, rising energy prices driven by geopolitical risk in the Middle East and China’s slowdown led the BOK to change its economic outlook.

The governor added that it maintained its key rate for the fifth straight months, citing Korea’s modest growth trajectory backed by improved economic data such as exports, consumption and investment.

However, persisting risks concerning the U.S. economy was overshadowing the prospect of the Korean economy, making the central bank cut its 2014 forecast. The BOK’s 2014 outlook is 0.1 percentage point lower than the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s forecast of 3.9 percent.

“The tapering of the U.S. quantitative shows two sides of the world’s largest economy -- one is that such a move reflects that the U.S. economy is recovering, while it could (adversely) affect the financial markets,” Gov. Kim explained.

Considering stable oil and farm product prices, the BOK also cut its consumer inflation projection for this year to 1.2 percent from its earlier estimate of 1.7 percent. The 2014 inflation outlook was also dropped to 2.5 percent from 2.9 percent.

Analysts said that even though Korea has sound economic fundamentals, increasing debt including household debt poses a downside risk to Asia’s fourth-largest economy.

“Given Korea has strengthened its economic fundamentals and extended the maturity profile of its stable external debt, we believe Korea is in a stronger position than in 2008 to weather its financial system from external shocks over the immediate horizon,”

“But the increase in long-term external debt implies that policymakers will need to sustain Korea’s strong fundamentals over the medium term.” HSBC Global Research said in a report.

The country’s high household debt remained a “key issue” as it reached over 150 percent of disposable income, the HSBC report noted, adding that this could further make it harder for the mid-income earners.

(hk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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