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한국어판

檢 '탈세의혹' 효성본사, 조석래 회장 자택 압수수색

11일 검찰이 효성그룹의 탈세 의혹과 관련 그룹 본사, 효성캐피탈 본사 및 조석래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앞으로 취재진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검찰이 효성그룹의 탈세 의혹과 관련 그룹 본사, 효성캐피탈 본사 및 조석래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앞으로 취재진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11일 경영 과정에서 수천 억원대 탈세를 한 의혹 등을 받는 효성그룹과 조석래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마포구 의 효성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본사, 조석래 회장 자택과 관련 임원 주거지 등 7∼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50∼60여명을 보내 그룹 회장실과 사장실, 회계 담당 부서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 회장의 아들 3형제인 현준•현문•현상씨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장남 현준씨는 효성의 섬유PG장ㆍ정보통신PG장ㆍ전략본부장(사장)을 맡고 있다.

삼남 현상씨는 효성에서 산업자재PG장과 전략본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들이 경영 실적과 계열사 지분을 놓고 경쟁하며 그룹 '후계구도'를 잇고 있다고 재계에서 는 보고 있다.

미국 변호사인 차남 현문씨는 지난 2월 중공업PG장(사장)에서 사임해 경영 일선 에서 물러난 뒤 중소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앞서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임의제출 형태로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 왔다.

효성 측은 회계 장부를 조작해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탈루하고 회삿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탈세와 분식회계 등 각종 위법 행위가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앙지검은 지난 1일 국세청이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과 일부 경영진을 탈세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조 회장 일가와 효성의 세금 추징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대상에는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인인 고모 상무, ㈜효성이 포함됐다.

조 회장 등 효성 관계자 3명은 국세청 조사 당시 출국금지됐다.

세무조사 결과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려고 이후 10여년 동안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효성 측은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서 해소하는 형태로 회계장부를 조작했으며 분 식 규모는 1조원대로 추정된다.

또 효성그룹은 해외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 은행에서 수천만달러를 차입해 이를 1990년대 중반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했다.

그룹 측은 이 대여금을 매출채권으로 위장한 뒤 '회수불능' 처리하고 페이퍼컴퍼니에 숨겼다. 위장회사는 은닉 자금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해 양도차익을 챙겼다.

조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보유 주식을 타인 명의로 관리하는 등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며 양도세를 탈루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효성 측이 일본•미국 등 해외 법인을 통한 역외탈세나 국외재산도피, 위장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 등을 저지른 의혹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11조가 넘는 재계 26위 기업이다. 조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에 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관련 영문 기사>

Hyosung Group, chairman’s home raided in tax probe

By Cho Chung-un

The prosecution raided Hyosung Group and its chairman’s residence on Friday in a widening probe into the group and the owner family suspected of evading taxes for more than 15 years.

Hyosung chairman Cho Suk-rae and the group’s senior executives are suspected of fabricating accounting records to dodge tax and amass slush funds overseas.

Residences of the chairman’s three sons have also been raided, according to prosecutors at Seoul Central District Prosecutors’ Office.

Investigators have confiscated computer hard drives and documents, including accounting records, from the group’s head office in Seoul, to secure evidence of their wrongdoing.

The raid came a few days after the National Tax Service had filed charges against chairman Cho and other senior executives with the prosecution for allegedly evading tens of billions won worth of tax through illegal business activities. The prosecution has been analyzing data submitted by the tax agency on Oct. 1.

Since May, the tax office has been conducting an inspection into the country’s 26th-largest conglomerate and accused the group of dodging corporate tax worth 1 trillion won since 1997 by manipulating accounting records.

The 79-year-old chairman is also suspected of keeping shares under borrowed names to evade taxes worth more than 100 billion, the agency said.

Cho and his key aides, including the group’s vice chairman Lee Sang-woon, have been banned from leaving the country during the tax agency’s probe.

The prosecution said it would probe other allegations that the group established paper firms in tax havens in the 1990s with money borrowed from local banks. The group is also suspected of gaining illegal profit by trading shares in the local stock market with a secret fund raised by the offshore paper companies.

The family-owned conglomerate operates businesses centering on energy and heavy industry and has more than 11 trillion won in assets. The Cho family is connected with former President Lee Myung-bak through a marriage between the chairman’s nephew and Lee’s daughter.

Cho’s eldest and youngest sons are reportedly locking horns to take a control over the group. They have been competing with each other to secure stakes in the group’s flagship Hyosung Corp., a textile and heavy machinery maker, according to sources.

(christory@heraldcorp.com)

MOST POPULAR
LATEST NEWS
subscribe
피터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