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한국어판

싱가포르서 남아시아 주민 폭동…경찰 부상, 차량파손

1969년 이후 두번째 폭동…인도계 남성 버스 사망사고 직후 발생

8일 현지시각 싱가포르의 '리틀 인디아'거리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경찰차가 화염에 휩싸여있다. (AFP-연합뉴스)
8일 현지시각 싱가포르의 '리틀 인디아'거리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경찰차가 화염에 휩싸여있다. (AFP-연합뉴스)


'질서와 안정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 8일 인 도를 비롯한 남아시아계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폭동'을 일으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밤 남아시아계 주민 400여명은 시내 '리틀 인디아'

거리에서 인도계 남성을 치여 숨지게 한 버스와 사고 수습에 나선 구조대를 향해 몽 둥이와 쓰레기통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소득수준이 높고 엄격한 사회통제로 치안 상태가 좋은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69년 이후 두번째이다. 지난번 폭동은 종족간 갈등으로 촉발돼 1주일간 계속됐다.

이날 시위는 한 인도계 남성(33)이 사고 버스에 치여 사망한 데 대한 항의로 시 작된 후 확산됐다.

당국은 구조대가 현장에서 사고 피해자 구조에 나서는 순간에 시위가 발생, 현장을 수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시위를 즉각 진압하고 주동자 등 27명을 체포했 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명과 구조대원 4명이 부상했고 경찰 차량 5대, 민방위 차 량 9대, 현장 주변에 멈춰 있던 차량들도 파손됐다.

인터넷 동영상에는 수백명의 남아시아계 군중이 현장에 운집해 몽둥이와 쓰레기 통 등으로 사고 버스의 유리창을 깨는 모습이 올라왔다. 또 차량들이 불타고 시위대 가 경찰차를 뒤집는 장면도 보였다.

시위가 난 리틀 인디아는 싱가포르에 이민 온 인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 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이 공휴일에 즐겨 찾는  관광명 소이다.

경찰은 시위 진압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위에 대해 시위대가 무기를 소지한 '

엄중한 폭란'이라고 규정하고 주동자들을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민 노동자들의 숙소와 외국계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대해 특 별 경비를 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냉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주민들이 이번 시위 소식을 접하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자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민심 안정에 나섰다. 리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과 파괴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외국계 시위자들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과거 외국계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인 정책이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 다.

이에 대해 장즈셴(張志賢) 싱가포르 부총리와 천촨런(陳川仁) 인력부 장관 대행 은 시민들에게 종족간 갈등이라고 억측하거나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경찰의 조사 결 과를 기다려달라고 촉구했다.

싱가포르 형법에 따르면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폭동자는 10년 이하의 중형에 처 해진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6월 1천여명이 정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규제 정책에 반 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작년 말에는 중국계 버스 기사들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파업에 들어가 주민들이 관심을 끌었으나, 폭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구 460만여명의 싱가포르는 영연방의 하나로 종족은 중국계가 76%로 주류이고 말레이계 14%, 인도계 8%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관련 영문 기사>

18 hurt after Singapore's worst rioting in decades

About 400 South Asian migrant workers angered by a road accident battled police and set vehicles ablaze in Singapore's worst rioting in decades, leaving 18 people injured, officials said Monday.

The violence erupted in the city-state's crowded Little India neighborhood Sunday night after an Indian worker was hit and killed by a private bus driven by a Singaporean, police and government authorities told a news conference.

Police arrested 27 South Asians, some of whom hurled bottles and other projectiles at authorities who tried to calm the scene, said police Commissioner Ng Joo Hee. Those hurt included 10 police officers and four defense force personnel.

Channel News Asia showed images of burning vehicles, a police car flipped on its side and people attacking the windshield of a bus with sticks and garbage bins. It said this was the worst such unrest in more than 40 years in Singapore, an orderly and modern city-state known for strict punishments and generally law-abiding citizens.

Prime Minister Lee Hsien Loong warned that authorities would ``spare no effort to identify the culprits and deal with them with the full force of the law.''

``Whatever events may have sparked the rioting, there is no excuse for such violent, destructive, and criminal behavior,'' Lee wrote in a statement on his Facebook page early Monday.

The violence sparked debate among Singaporeans on social media about issues of overcrowding and the increase of migrant workers hired for Singapore's construction sector and menial jobs.

Little India is an area popular among Indian, Bangladeshi, Pakistani, Sri Lankan and Nepali expatriates. It has scores of restaurants, grocery shops and a mall selling food and other items for people from those countries. On Sundays, the area is especially crowded with South Asian workers. (AP)
MOST POPULAR
LATEST NEWS
subscribe
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