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최악 산사태…"사망자 2천500명 달할 수도"

Published : May 3, 2014 - 22:43 Updated : May 3, 2014 - 22:43

호우로 오지마을에 '날벼락'…350명 사망·최소 2천명 실종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바다크샨주(州)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300여명이 숨지고 적어도 2천명이 실종됐다.

샤흐 왈리울라 아딥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바다크샨주 호보바리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전체 마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가구가 매몰되고 주민 2천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현지 주민들의 보고를 토대로 한 초기조사 결과 산사태로 숨진 희생자는 다수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2천5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P-Yonhap)

피해지역이 오지인데다 정보소통이 원활치 못해 피해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유엔연락사무소는 사망자가 3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나위드 포토탄 바다크샨 주정부 대변인은 "피해마을에 1천가구가 살고 있으며 2천100명 정도가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사태는 최근 수일동안 이 지역에 내린 호우탓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후 1시께 마을을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마을로 밀려 내려온 진흙더미 규모가 워낙 큰데다 장비가 부족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사태 발생 다음날인 3일 오후 현재 수습한 시신은 2구에 불과했다.

현지에선 아프간 적십자사와 함께 비정부기구 등 유엔 관련 기구들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집을 잃은 주민 2천여명은 대부분 텐트도 없이 노숙해야 했다.

주정부는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바다크샨 주는 중국과 접경한 힌두쿠시와 파미르 산악지대에 위치해 산사태가 잦다. 2010년 2월엔 이 지역 산악도로 일대에서 산사태가 나서 170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위로의 뜻과 함께 생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산사태가 "끔찍한 비극"이라고 밝히고, 구조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

<관련 영문 뉴스>

Landslides kill at least 2,000 people in Afghanistan

At least 2,000 people were killed by landslides in northeastern Afghanistan in the worst natural disaster on record for the war-torn nation, an UN official said.
The accident site in Badakhshan province has been declared a mass grave after the village of Ab-e-Barak was buried under 40 meters (130 feet) of mud and rocks, said Governor Shah Waliullah Adeeb. An additional 4,000 people have been displaced or relocated from villages at risk, according to Ari Gaitanis, a spokesman for the United Nations Assistance Mission in Afghanistan. Gaitanis provided the latest death toll today.

Afghanistan, with a population of about 31 million, is one of the poorest countries in Asia, weakened by decades of warfare and ethnic rivalries. The accident comes as the nation prepares for its first democratic transfer of power since the U.S. ousted the Taliban in 2001. Results of the first round of elections are due May 14.

The landslides were triggered by heavy rains in Badakhshan province bordering Tajikistan, where melting snow and seasonal showers make the region vulnerable to such calamities. The toll is more than double that of the worst natural disaster recorded in Afghanistan in May 1991 when floods killed 728 people, according to the international emergency disaster database of the Centre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

Hundreds of volunteers were at the scene trying to dig out victims using shovels and other hand tools, according to Adeeb.

"We have no modern machinery,” he said. “It takes months to finish the work by using shovels.” As many as 2,700 people may be buried there, Adeeb said.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