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한파에 고장난 시베리아 항공기를 승객들이 직접 밀어 운행시킨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북극권 한계권 근처에 위치한 이가르카 지역에서 74명을 채운 소형 비행기의 이륙이 지연됐다. 기온이 영하 52도에 달하면서 브레이크가 얼어버린 것. 항공기를 항공도로로 끌기 위해 견인차가 필요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것은 승객들이었다. 탑승한 승객들이 밖으로 나와 손으로 직접 항공기 날개 부분을 잡고 밀기 시작하자 항공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소형 비행기는 몇 미터를 나아가 도로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후 견인차의 도움 받고선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이 같은 소식은 현장에 있었던 탑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항공 당국의 조사 결과, 조종사의 부주의로 항공기의 브레이크가 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신문은 “시베리아 지방 사람들은 매우 강인해 얼어 붙은 항공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며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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