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반 값 가격 경쟁력 갖춘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의 약진에 투산 수소차 가격 인하 결정. 가격 인하 폭은 논의 중
현대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수소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도요타의 세단형 첫 수소차 ‘미라이’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 투싼 수소차의 가격 인하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소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가 투싼 수소차의 국내 최대 고객인 광주시청에 최근 가격 인하 결정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본지에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 산업을 육성 중인 광주시는 작년 대당 정부 지원금 6천만을 받아 대당 9천만원을주고 현대차 투싼 수소차 5대를 구매한 바 있다. 광주시는 올해 투싼 수소차를 10대 추가로 구매할 계획에 있으며, 구매한 수소차는 7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투싼 수소차 가격 인하를 전격 결정한 이유는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수소차 ‘미라이’의 약진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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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차 투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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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
가격 인하 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현대차가 수소차 가격 인하에 대한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SUV인 투싼 수소차가 세단형 미라이 보다 비싼 것이 당연하지만, 두 모델 간 가격 차가 워낙 커서 현대차가 과감한 가격 인하를 선택할 가망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시된 지 2년이 넘도록 가격 정책을 바꾸지 않았던 현대차가 전격 자사 수소차 가격 인하를 결정한 이유는 최근 도요타가 출시한 패밀리 세단형 수소차 ‘미라이’가 무서운 속도로 시장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라이는 작년 11월 LA 오토쇼에서 데뷔한 후 12월에 대당 62,000 달러 (7천만원)에 출시 되었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으로 보조금을 제하면 소비자는 출시가격 보다 훨씬 싼 가격에 미라이를 구매할 수 있다. 현대 투싼 수소차는 대당 $139,000 (1억 5천만원)에 책정되어 있으며 정부 보조금 6천만원을 받더라도 대당 가격이 9천만원에 달한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현대차는 전략적으로 ”궁극의 (ultimate)’’ 수소차 시장에 투자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차 체제를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는 듯 보였으나 비싼 차 가격으로 시장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년간 국내외에 판매한 투싼 수소차는 200여 대로 추산되며, 작년 국내 판매는 1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지난 달 15일 선 구매자를 모집한 도요타 미라이는 한 달 만에 1,500 대 선주문을 받았다고 지난 주 목요일 밝혔다. 소비자별 주문 현황을 보면 60%는 정부와 기업 고객이었지만, 40%는 개인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이의 빠른 약진에 따라 가격 정책 변경 없이 현대가 수소차 시장에서 기존의 위상을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미라이 출시 이후 시장 수요 창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쇼 CES에서 도요타는 수소차 관련 특허를 2020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도요타의 결정은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가격 이외에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이 또다른 시급한 과제다. 이 분야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뒤쳐지고 있다. 2015년 1월 현재, 한국은 전국에 연구용 포함, 10여개 정도의 수소충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환경부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 시설을 200여개 까지 확충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베 정부는 올해 말 까지 주요 대도시에 100여개의 수소충전 시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소차 분야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완성차 업체와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전략적 대응책을 긴밀하게 논의해야할 시점,’’이라고 김교수는 밝혔다.
도요타 이외에 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수소차 경쟁도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계도 수소차 출시 시점을 밝힌 바 있다.
코리아헤럴드 서지연기자, 이다영 기자
(관련 영문뉴스)
Hyundai Motor to cut price of hydrogen fuel cell vehicle
Kicker: Korean carmaker under pressure from Japan’s low-cost Toyota Mirai
By Seo Jee-yeon and Claire Lee
Hyundai Motor Co., the nation’s largest carmaker, has decided to lower the price of its Tucson fuel cell sport utility vehicle to compete with rising Japanese rival Toyota Motor in the segment, industry sources said.
“Hyundai Motor recently informed Gwangju City, a major local buyer of the Tucson FCV, of its internal decision to cut the car price,” an industry insider close to the matter said on condition of anonymity last week.
Gwangju City, which purchased five Hyundai FCVs last year, has a plan to buy 10 more Tucson FCVs this year for use during the Gwangju Summer Universiade in July.
“Hyundai Motor made the move, pressed by Toyota’s fast move to create a market for its first fuel cell car Mirai, armed with bargain-price,’’ the insider said.
Toyota debuted the FCV Mirai, a mid-size four-door sedan, at the 2014 Los Angeles Auto Show in November with a price tag of $62,000. The price is almost half that of a Tucson FCV priced at $139,000. Both prices exclude the government rebates.
However, Hyundai seems to need more time to decide how much it will lower the price of its strategic eco-car, he added.
“It is a possible scenario for Hyundai to choose a bold price-cutting option, considering a wide price gap between the Tucson FCV and Mirai,’’ said Kim Phil-soo, an automotive engineering professor at Daelim University.
Hyundai Motor jumpstarted the “ultimate’’ eco-car market last February, completing the assembly line for the mass production of its FCV for the first time in the world last February, but the carmaker sold only 200 units mainly because of the expensive car price.
The carmaker sold only 10 units at home last year. In Korea, the government subsides $55,700 per Tucson FCV unit, meaning that individual Korean consumers still have to pay $83,500 to buy Hyundai’s hydrogen-powered car.
In contrast, Toyota announced last Thursday that the Mirai fuel cell sedans racked up approximately 1,500 orders in Japan, a month after sales began on Dec. 15, 2014.
The Japanese carmaker said about 60 percent of the orders came from government offices and corporate fleets, and 40 percent from individual consumers.
“Without the new price policy, Hyundai Motor in the hydrogen-powered car sector could lose its market leadership role to Toyota,” the professor said.
Since the launch of Mirai last November, Toyota has moved faster than expected to create demand for the model. At the 2015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the Japanese carmaker announced it would release its 5,680 patents related to fuel cell technology by 2020 to become a game-changer in the sector.
Another hurdle against sales in Korea of the Tucson FCV is the lack of hydrogen fueling stations, which is key for creating a market environment for the car. Korea has only around 10 stations nationwide. The Ministry of Environment, which is in charge of building the fueling infrastructure, plans to increase the number of stations to 200 by 2025.
Japan is moving faster than Korea in this sector as well. According to the Japanese government’s long-term road map for a “hydrogen society,” about 100 hydrogen fueling stations will be installed this year in major Japanese cities.
“It is time for Hyundai Motor and the government to sit down together to discuss a strategic approach to cope with rising completion for fuel cell cars,’’ Kim said.
Besides Toyota, Honda Motor is planning to market its FCVs in 2015, and Nissan Motor will follow the move in 2017.
German car giants are jumping on the bandwagon as well. Mercedes-Benz, for instance, has signed off on a B-class hydrogen car, which is expected to be produced in small scale and sold in 2017.
By Seo Jee-yeon and Clair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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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seo@heraldcorp.com) (dy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