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독일 여객기의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 (CVR) 내용 중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문을 부수려 시도했던 내용이 있다고 25일 외신이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추락한 여객기의 두 조종사 중 한 명이 추락 전 조종실 바깥에서 문을 때려 부수려 했다고 한다.
한 사건 수사관은 추락 전 잠시 자리를 비웠던 한 조종사가 굳게 잠긴 조종실 문을 부수려 애썼지만 실패했음을 알렸다.
“처음에는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안쪽에서 대답이 없었고” 그러자 “더 세게 문을 때리지만 다른 조종사로부터 대답이 전혀 없다.”
이윽고 “바깥의 조종사가 문을 부숴 열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조종사 중 한 명이 어째서 애초에 조종실을 떠났는지 아직 모른다”며 “확실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조종실 안에 남아있던 조종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사에 착수한 프랑스 팀은 분석이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아직 회수된 블랙박스 음성녹음 내용이 부분적인 것인지 완전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항공기에 탑재되어 있던 블랙박스 두 개 중 음성녹음장치는 찾았으나 비행기록장치는 아직껏 행방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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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대는 사고기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찾았으나 비행기록장치(FDR)는 발견하지 못했다. (연합) |
저먼윙스 4U9525 편 여객기는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운항하던 중 추락했다.
이 저가항공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 항공은 해당 기체를 조종하던 캡틴이 10년 넘은 경력의 베테랑이며 6,000시간이 넘는 에어버스 A320 운항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이 추락사건을 사고로 규정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미궁에 빠져 있다.
저먼윙스 4U9525는 24일 오전 1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 30분 후인 10시30분 정상적으로 운항 중임을 교신해왔다. 하지만 교신 후 채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기는 이유 모를 하강을 시작했다.
38,000피트 높이에서 10분에 거쳐 하강하다 프랑스 남부 세인 레 잘프스 부근 알프스산에 부딪혀 산산조각났다. 탑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이 전원 숨졌다.
수사팀 책임자 레미 쥬티는 기자회견에서 이 비행기가 “아무런 교신 없이 10분에 거쳐 정상 속도로 하강했다”고 했다. “날씨도 맑아 기상을 탓할 수도 없다”“며 이 사건을 “굉장히 이상하다”고 판정했다.
그는 기관실 내 산소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제때 발견하지 못한다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테러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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