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때 대단했던 한국이 디플레이션의 공황을 막아내려고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한국이 지난 정권 때 7퍼센트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세우고 달성하지 못한 채 계속 낮추다가 올해는 3%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낮은 성장률의 근거로 소비지출 감소, 임금 상승 둔화, 가계대출 증가, 산업 생산량 저하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를 꼽았다. 2012년 이후 엔화대비 40% 상승한 원화가치 또한 수출회사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홍익대 전성인 교수의 말을 인용해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한국 경제에 단순한 “봄바람”에 그칠 것이라고 전하며, 이는 채무변제 비용만을 조금 낮출 뿐, 가계소비 진작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7월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이후 4분기 부채 증가가 최근 10년내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들면서 한국의 가계 부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모두 유가 하락과 일시적인 요인으로 치부하며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년 동안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성장이 더딘 점을 들며, 이러한 여유 자체가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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