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에 나섰다가 행방불명된 미국인 남성이 빗물과 물고기로 연명하며 두 달 넘게 표류하다 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이날 오후 미국인 루이스 조던(37)이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322㎞가량 떨어진 해역을 떠돌던 것을 인근을 지나던 독일 국적 유조선이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살던 조던이 지난 1월26일 '낚시를 좀 하겠다'며 배를 몰고 떠난 지 66일, 그와 연락이 끊기자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같은달 29일부터는 63일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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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루이스 조던(37)이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해안경비대의 헬기로 구조됐다. (AP) |
구조 소식을 전달받은 해안경비대는 즉시 헬기를 보내 조던을 육지로 이송했다.
조던은 표류 기간 빗물을 받아마시고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연명했으며 현재 버지니아주 항만도시 노퍽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안경비대는 덧붙였다.
구조 당시 배는 전복돼 있었고 조던은 뒤집힌 선체 위에 앉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가족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장 난 배를 고치지 못해 표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CNN은 전했다.
조던의 아버지인 프랭크 조던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조 소식을 전해듣고 아들과 전화로 간단히 대화를 나눴는데 상태가 괜찮았다"며 "표류하는 동안 내내 기도를 했다고 하더라"며 감격해했다.
그는 아들이 살아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면서 "아들이 항해 경험은 좀 부족해도 배가 아들을 지켜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