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와 인간의 유전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모든 생물이 일정부분의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직접적으로 유전자 상호교환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유전자를 1:1 대치 가능할 수준으로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가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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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
미국 텍사스 주립대 연구팀은 곰팡이의 일종인 효모균에서 핵심적인 유전자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간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생존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실험했다.
효모균에는 450개의 유전자가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유전자를 1개씩 분리한 뒤에 같은 기능을 하는 인간 유전자를 넣어 새로운 변형종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는 놀랍게도 절반 이상의 인간 유전자를 이식 받은 새로운 변형종의 효모균이 이후 생존했으며 생식기능에도 문제가 없었다. 실험결과는 효모균과 인간이 유전자를 일부 공유할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상호대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빵을 부풀리기 위해서 많이 쓰는 효모균에 인간 유전자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유전자가 다수 있다는 것은 특정 유전자의 경우 오랜 진화의 시간에도 변하지 않고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유전자의 놀라운 안정성에 대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효모균에 추가적으로 인간 유전자를 넣어 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다.
금번 연구는 향후 유전공학 연구에 많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인간 돌연변이 유전자를 효모균에 주입하고 이후 다른 약제에 노출시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 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의 클라우스 위케 박사는 “표준적 치료법이 당신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유전자에 제대로 작용하는지 알아보거나, 혹은 다른 약이 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효모균과 인간은 약 1,000쌍의 상호대치 가능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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