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유럽시장 라이벌 “스코다”가 이르면 연내에 한국에 상륙한다. 스코다는 한때 “서민의 포르쉐”로 불리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체코의 국민차 브랜드로, 1991년 폭스바겐 사에 인수된 후에도 독일 등 유럽 여러나라에서 수입차 브랜드로 분류되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다수 소식통에 의하면 폭스바겐의 한국 지사는 최근 몇몇 고위직들만 알고 있었던 스코다 도입을 전사직원들에게 공식화했고, 이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또한, 헤드헌팅사 등을 통해 마케팅 등 스코다를 위한 직원 모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폭스바겐도 향후 좀 더 다양한 사양과 가격의 차를 통해 시장의 우위를 굳히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라고 폭스바겐 관계자가 말했다.
현재 스코다의 정확한 런칭 날짜, 런칭 모델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이후에도 인증 등의 규제절차와 딜러 네트워크 구축 등의 세일즈 준비 절차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스코다의 상륙은 단순한 수입차 브랜드 하나 추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판매부진과 국내 수입차의 약진으로 고전하는 현대, 기아차에 치명적인 소식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야심찬 800만대 연간 판매 계획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실제로 스코다는 독일 등지에서 가격과 사양면에서 현대차와 경쟁하는 관계다. 2014년 기준 스코다는 독일 내 수입차 브랜드 1위, 그 뒤로 현대차가 2위, 르노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코다의 플래그십 세단인 옥타비아는 현대의 엘란트라와 가격경쟁상대로 지목되고 있고 해치백 라피드와 수퍼브 또한 현대차 액센트와 소나타와 고객층이 맞물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분명 국산차의 가격에 폭스바겐 엔진이 실린 차를 타보고 싶은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고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국내사업에 정통한 사람들은 스코다가 과연 국내에 수입될 경우, 관세 등의 추가 탓에 명확한 가격의 우위에 설지, 그리고 딜러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폭스바겐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배적인 한국 시장에서 그와 맞물리는 수입차가 들어오면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제한된 곳에서 인테리어 공간을 빼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옵션도 여러 가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넓은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한국 고객들을 유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 폭스바겐 관계자가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배지숙 기자 (
baejisook@heraldcorp.com)
캡션) 스코다 옥타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