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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장애인 채용 외면하는 금융 공공기관들

지난해 금융 공공기관의 고교 졸업자와 장애인 채용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소속의 10개 금융 공공기관에서 지난해 입사한 신입 정규직 직원 중 고졸자 비율은 평균 4.1%에 불과했다.

기재부가 공공기관에 권고하는 고졸자 채용 비율은 20%지만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 금융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 비율은 2012년에는 12.7%였으나 2013년 8.1%, 2014년 6.5%로 감소하는 추세다.

10개 공공기관 중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해 고졸자를 1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특히 KIC는 2010년부터 1명의 고졸자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고졸 채용을 강조하던 이명박 정부에서는 2012년 한 해에만 120명의 고졸자를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2013년 55명으로 줄였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5명을 뽑는데 그쳤다.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고졸자 채용 비율을 20% 이상 하라고 하지만 금융 기관 업무 특성상 고졸자를 채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에서도 기관마다 특성을 참작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채용도 미흡한 상황이다.

10개 금융 공공기관은 지난해 1천112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이 중 장애인은 25.5명(전일제 환산 기준)뿐이었다. 장애인 채용 비중이 2.3%에 그친 셈이다.

(Yonhap)
(Yonhap)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는 장애인을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특히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장애인과 고졸자를 1명도 정규직으로 뽑지 않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장애인을 채용하지 못했지만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졸 채용도 지난해는 중장기 인력수급현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고졸 채용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인 공공부문(국가·지자체·공공기관)은 정원의 3%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공공기관이면 고졸자나 장애인 같은 취업 애로계층의 고용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정부 권고안도 지키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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