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문대 남자화장실벽에 붙어 있는 스티커 사진이 남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해당 화장실을 이용한 외부인들이 올린 외국 여성들 벽지 사진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문제는 스티커 속 여성들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심지어 돋보기로 아래쪽을 살펴보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용변을 보러 온 남성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변을 보러 온 이용자들에게 자칫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네티즌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 ‘도대체 저런 스티커를 남자 화장실에 붙여놓는 의도가 무엇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올해 S대학교에 입학한 이모(20)씨는 ‘처음 화장실에서 스티커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왜 소변기 앞에 이런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대학교 재학생 김모(24)씨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매번 화장실을 갈 때마다 보는 스티커라 별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문제의 벽지 스티커는 국제관 전 층 남자화장실에 부착돼 있다. 외국 여성들의 스티커를 벽지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S대학교 전략기획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해외 거리에 흔히 붙어 있는 사진들’이라며 ’문제가 있으리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벽지 스티커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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