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6배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들의 IPO 자금 조달 규모는 2천288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8억3천만원)보다 521.38% 늘어난 수준이다.
IPO를 거쳐 1분기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포함해 모두 11개로, 작년 동기(4개)보다 7개 늘었다.
1사당 평균 IPO 공모액도 작년 동기 92억원에서 208억원으로 125.96% 증가했다.
이처럼 IPO 공모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공모주 시장이 주춤하자 IPO를 미룬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대거 상장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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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원래 1분기는 IPO 비수기"라며 "작년에 공모를 늦췄다가 올해로 넘어온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에이아이1호스팩(92억원)과 케이비제9호스팩(270억원)을 뺀 나머지는 상장 시점을 작년 하반기에서 올해로 연기한 경우다.
업체별 공모액을 보면 자연과학·공학 연구개발업체인 큐리언트가 325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아이엠텍(323억원), 통신·방송 장비 제조업체 AP위성통신(316억원), 중국 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279억원), 의약품 제조업체 팬젠(27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래소는 작년 IPO 붐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IPO 공모액은 2조1천190억원으로,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의 2조5천507억원 이후 15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 역시 122개사로 2002년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4∼5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이 들어오는 만큼 뒤로 갈수록 IPO가 더 늘 것"이라며 "목표치를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작년만큼의 IPO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