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 다리는 프로 카레이서가 모는 자동차와 속도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패자는 아쉬움을 곱씹었고, 승자는 미안함을 표시했다.
5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펼쳐진 인간과 자동차의 70m 달리기 대결에서 프로 카레이서 권봄이가 운전하는 아반떼 승용차가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김국영(광주광역시)을 상대로 0초195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색 대결에서 아반떼는 7초544, 김국영은 7초7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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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간 종전 최고기록은 아반떼 7초38, 김국영 7초4로 이목의 집중에 긴장한 탓인지 도전자 모두 이날 최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국영은 출발 반응속도에서 앞서며 레이스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대결에서 기계 벽을 넘지 못했다.
아반떼는 출발신호가 울리기 전까지 시동이 걸린 상태로 기어를 P(주차)에 놓고 대기했다.
규칙에 따라 권봄이는 레이스를 펼치기 전까지 핸들과 기어에 손을 대지 않았다.
대결은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끝나버렸지만, 1천600cc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김국영에게 5천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를 마친 김국영은 "변명 같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스타트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나서 다시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반떼를 운전한 권봄이는 "김국영 선수도 워낙 빨랐지만, 후반에서 자동차가 앞서나갔다"며 "김국영 선수가 오늘 덜 남겨놓은 에너지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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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은 지난해 7월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16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국영은 광주 U대회 당시 100m 기록을 세웠던 경기장에서 영암 F1 경기장에 그대로 옮겨놓은 육상트랙에서 경쟁을 펼쳤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국영은 '9초대 진입'을 목표로 최근까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와 자동차의 특별한 대결은 이날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의 개막 행사로 열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