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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도시락서 파리 나와...육군 측 ‘사실 관계 확인 중’

예비군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에서 파리가 나왔다는 제보가 접수돼 육군 측이 즉각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11일 경기도에 있는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향방 기본훈련을 받던 예비군 박 모(25) 씨는 도시락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예비군 도시락의 소시지 반찬에 파리가 한 마리 섞여 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박 씨는 해당 게시글에 댓글로 “국방부 홈페이지에도 민원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박 씨는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락에 소시지를 4개 정도 먹다가 파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식당에 있던 업체 직원에게 항의했더니 새 도시락으로 바꿔주었다”고 밝혔다. 

12일 박 모(25)씨가 예비군 도시락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사진.
12일 박 모(25)씨가 예비군 도시락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사진.
이에 육군 52사단 공보실 관계자는 “업체 측과 당시 배식했던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보실 관계자 A씨는 “음식 조리 과정에서 파리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고온으로 분쇄되기 때문에 사진만 봤을 때는 파리가 조리 과정에서 유입됐다고는 보기 힘들다”라며 “업체 측에서 도시락을 개별 수작업으로 포장하다가 파리가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사 도중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육군 관계자 B씨는 예비군 도시락 업체 선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국군 복지단에서 매년 초 도시락 관련 사안을 신청 받아 철저한 선정 심의를 거쳐 1년 계약이 이루어진다”며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분기 1회 해당 지역 위생과와 복지단, 사단 관계자들이 합동으로 불시에 위생점검을 벌인다. 점검 시 문제가 있는 업체는 즉각 해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락 관련 위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들어가지만, 한 번에 많게는 900개의 도시락을 받아 예비군들에게 배급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최근 발생한 사안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예비군훈련 입소인원은 전원은 각 예비군 동대나 훈련장과 협약을 맺는 도시락 업체가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일명 ‘급식훈련’으로 전시에 이뤄지는 일반 식당들의 음식 제공 능력을 확인하고 예비군의 급식지원·교대를 직접 해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급식훈련이 의무화되면서 예비군들 사이에서는 ‘강매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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