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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김정은 사망설'에 낚인 한국, 외환시장까지 '술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살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외신 매체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이스트아시아트리뷴(East Asia Tribune)은 북한 조선중앙TV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김정은이 보통강 구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 오후 2시 한 여성이 경호원의 경계선을 뚫고 다가가 폭탄을 터뜨렸고, 김정은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도착 당시 사망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스트아시아트리뷴(East Asia Tribune) 홈페이지 모습
이스트아시아트리뷴(East Asia Tribune) 홈페이지 모습
군 관계자는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라며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여러 곳에서 파악됐을 텐데 그런 사항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외신 이스트아시아트리뷴이 실제로 존재하는 매체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본지가 17일 이스트아시아트리뷴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본부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해본 결과 해당 연락처는 결번인 것으로 드러났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스트아시안트리뷴의 본부는 상하이의 EAT 타워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번호로 적혀 있는 ‘42’번은 상하이의 지역번호 21번과 다르다.

또한 해당 매체가 아시아 뉴스 유니온 서비스(Asia News Union Service)의 창립멤버라고 소개돼 있는 것과는 달리, 이러한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단체의 앞 글자를 따오면 ‘ANUS(항문)’이 되는데, 이 또한 이 단체가 풍자적 목적으로 지어낸 것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스트아시아트리뷴에서 생산되는 다른 기사들을 살펴봐도 해당 매체는 풍자적 목적의 가짜 뉴스 웹사이트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13일 “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번갈아 숨쉬기’ 정책을 도입하다”란 기사를 보면 중국 당국이 시민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홀수 날에 숨을 쉬고, 두 번째 그룹은 짝수 날에 숨을 쉬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이 매체의 실체가 의심스럽다.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해당 링크의 정확한 출처와 유통 경로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바이러스 유포를 위해 악성코드가 심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정은 사망' 루머가 퍼진 17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위산업주가 반짝 급등하는 해픈이도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6분께 코스닥시장에서 빅텍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4.44%) 오른 2천590원에 거래됐다.

코리아헤럴드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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