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들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화장품은 샤넬’이라는 인식이 무색하게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면세점 매출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관세청이 공개한 ‘2015년 면세점 매출 상위’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가 매출액 1309억원으로 1위,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92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만년 선두로 불리던 루이비통과 샤넬은 각각 3위와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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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방문해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산 프리미엄 화장품을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을 왔다가 대량으로 구매하는 덕분에 면세점은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주요한 유통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 면세점의 매장 수를 보면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매장 수 20개 미만인 샤넬코스메틱에 비해 ‘후’는 44개, 설화수가 31개로 월등히 많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서울 삼성동 롯데코엑스면세점의 샤넬코스메틱 자리에 입점해 ‘후’와 ‘수려한’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면세점 효자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K뷰티’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는 이들 한국산 제품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1. 궁중 한방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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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의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인 ‘후 천기단 5종’ (사진=LG생활건강) |
우선 ‘후’는 해외 브랜드는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바로 궁중 한방이다. ‘후’의 여러 제품에는 궁중왕실의 비방이 담긴 수백권의 고서에서 나온 궁중 처방 노하우가 담겨있다.
‘후’는 한방화장품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특히 중화권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2006년 처음 중국에 출시된 이후 현재 상하이 바바이반, 베이징 SKP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 내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수출 최다 판매 제품인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일명 ‘이영애 에센스’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2. 약용식물 사용 ‘설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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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베스트셀러 ‘윤조에센스’ (사진=설화수) |
약용식물을 사용한다는 컨셉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설화수’ 역시 ‘후’와 K뷰티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설화수는 세계적으로 효능을 인정받은 고려인삼의 효능들을 응축시켜내기 위해 인삼 품종과 재배연구는 물론, 인삼뿌리부터 꽃과 열매 연구와 추출, 가공까지 도맡아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윤조에센스’를 시작으로 ‘자음생크림’, ‘자음생 진본유’, ‘다함설크림’ 등 히트 제품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특히 윤조에센스는 지난해 뷰티 제품으로 최초로 단일 제품 판매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윤조에센스의 성과를 강조했다.
3. ‘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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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화장품 브랜드 ‘벤튼’ 제품라인 (사진=벤튼코리아) |
이외에도 천연재료를 원료로 한 중소 화장품 업체도 점차적으로 국내외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20011년 런칭한 천연화장품 브랜드 ‘벤튼’(Benton)은 신선한 제조일자와 천연추출물 성분을 컨셉으로 한다. 또한 중저가라인으로 가격대 또한 2만원 이하로 형성되어 있다.
벤튼코리아 측은 유해성분 무첨가와 천연방부제 사용을 자사 제품의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유로코스텍의 특수추출방법인 초음파추출법으로 추출한 천연방부제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제품 내 방부효과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코리아헤럴드 박세환 기자 (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