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바람의 나라’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최장수 온라인 게임이다. 빠르게 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여전히 ‘플레이’는 진행 중이다.
10일 넥슨에 따르면 올해 기준 ‘바람의 나라’ 누적 가입자 수는 약 2천300만 명으로, 이는 단순 수치로 봤을 때 대한민국 인구(약 5천만 명)의 약 46%에 달하는 규모다.
게임은 지난 2011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나날이 경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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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당시의 '바람의 나라' 타이틀 화면 (사진=연합뉴스) |
‘바람의 나라’는 1994년 12월 서울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됐다. 오직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5명의 젊은이가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자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들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만화가 김진 작가를 찾아가 스토리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게임에 그래픽을 입혔다.
특히 많은 사용자가 깔끔한 그래픽의 가상 세계에 모여 친구를 사귀고 사냥하고 모험을 떠난다는 MMORPG의 개념을 선보인 것은 ‘바람의 나라’가 국내에서는 처음이었다.
‘바람의 나라’는 1996년 천리안과 유니텔 등 PC 통신에서 첫선을 보였다. 게임 시간이 늘수록 통신비 역시 눈덩이로 불어나는 PC 통신 시절에도 많은 이들이 게임에 빠져들었다.
이후 1996년 11월 인터넷 버전이 나오고 1997~1998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PC방 문화가 퍼지면서 ‘바람의 나라’는 유례없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이와 함께 ‘바람의 나라’는 2005년 매달 요금을 내는 정액제를 폐지하고 아이템만 사는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며 동시 접속자가 최고 13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때 그래픽 버전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반발이 나오기도 하고 내부 개발자 계정 비밀번호가 노출돼 아이템이 무작위로 생성됐던 해프닝도 모두 견뎌냈다.
20년 동안 함께 하면서 게임 속에 쌓인 방대한 콘텐츠는 강점이다.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 수는 1만3천847개, 아이템은 2만560개, 맵(지도) 수는 2만9천804개에 이른다.
넥슨은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꾸준하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유저와의 소통”이라며 “10년 이상 꾸준히 찾는 이용자는 무려 35만 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변화 역시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넥슨은 지난 20년간 매년 평균 5회의 주요 업데이트, 약 100회의 이벤트, 50회의 콘텐츠 추가 등을 진행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넥슨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서비스 20주년 맞아 준비 중인 업데이트의 하나로 신규 캐릭터인 ‘마도사’를 추가하고 ‘암벽지대’, ‘폐광’, 폐허‘ 등 사냥터 3종을 공개했다.
넥슨 관계자는 “신규 캐릭터를 공개한 당일에만 3만 명의 이용자가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트렌드에 맞춰 계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1996년 초창기 모습 그대로를 복원한 ’바람의 나라 1996‘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바람의 나라‘와 넥슨 컴퓨터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