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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경향 부장으로 계시는 걸 잠깐 망각, 편하게 대했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19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나향욱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대화 내용 일부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녹취록은 문제의 발언이 나온 당시 식사 자리에서 경향 기자들이 나 전 기획관에게 '민중은 개·돼지' 발언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휴대전화 녹음기능을 틀자, 동석한 교육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동시에 녹음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사진=연합뉴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향신문 송현숙 부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어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고위 공직에 계시는 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이에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은 "제가 너무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에 부분은…개인적으로 이야기로 하시고 정리하시는 것으로…"라고 답한다.

송 부장은 "개인적인 이야기가…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별로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못 느끼시죠 지금?, 예?"라며 재차 해명을 요구한다.

그러자 나 전 기획관은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했습니다…경향신문 부장으로 계시는 걸 제가 잠깐 망각하고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답한다.

'민중은 개돼지' 등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도 나 전 기획관은 개인적 생각이었다면서 "거기(영화 '내부자들'을 지칭)에 그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그냥 제가 인용한 거에요"라고 해명한다.

이 녹취록은 약 5분 분량으로, 식사 자리가 파하기 전 후반부 대화 내용을 담은 것이다. 교육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나 전 기획관에 대한 교육부 감사관실 자체 조사 때 이 녹취 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공식적으로 녹취록의 존재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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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