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국제심판이 판정에 참여한 올림픽 레슬링 경기에서 판정논란이 일어났다.
세계레슬링연맹은 레슬링 남자 자유형 65㎏급 8강전에서 판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국의 정동군, 데모 가자라니블리(조지아), 세르게이 노바코스키(러시아) 등 국제심판 3명을 심판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AP통신이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
고메스(푸에르토리코)가 나브루조프(우즈베키스탄)에게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
연맹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들 심판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석연찮은 점수를 내줘 관중의 강한 반발을 샀다.
프랭클린 고메스(푸에르토리코)와 이크티요르 나브루조프(우즈베키스탄)가 맞붙은 경기의 막판, 두 선수는 5-5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단, 동점일 때 경고·큰 기술 점수·마지막 기술 순으로 승자가 가려진다는 기준에 따라 고메스가 우위를 쥐고 있었다.
경기 막판에 고메스가 공격을 시도했고, 나브루조프는 이를 반격했다.
AP통신은 "고메스에게 2점이 주어질 수 있는 공격이었고, 적어도 두 선수 모두가 점수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고메스에게는 점수를 주지 않고, 오히려 나브루조프에게 2점을 줬다. 고메스가 판정에 정식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결과는 5-8이 됐다.
지고 있던 선수가 판정논란 속에 준결승에 진출한 셈이다.
나브루조프는 동메달결정전에서도 몽골 선수를 상대로 개운하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나브루조프는 경기 종료 10여 초를 앞두고 6-7로 지고 있었다. 이때 상대 몽골 선수는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에 거의 승리에 도취돼 있었다.
나브루조프는 몽골 선수가 공격할 생각은 없이 도망만 다니고 있다고 정식 항의했고, 이 항의가 받아들여지면서 승패가 뒤바뀌었다.
몽골 선수단 측에서 격렬하게 항의가 이어졌다. 몽골 코치진이 속옷만을 남겨두고 옷을 모두 벗고 거칠게 항의하자 관중석에서도 "몽골! 몽골!"이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그러나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옷을 벗어던진 몽골의 코치는 "300만 몽골인이 이 동메달만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몽골은 이번 대회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얻어 종합 67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