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안티키테라 섬 앞바다에 침몰한 고대 난파선에서 2천년이 넘은 인간의 뼈대가 발견됐다.
덴마크의 자연사 박물관 소속의 한즈 슈뢰더 박사는 “이 뼈들은 해저에서 2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온갖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고 꽤 좋은 상태로 유지되었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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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주간전문지 네이처(Nature)는 연구팀이 치아 3개, 팔과 다리 뼈, 갈비뼈 몇 개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DNA 염기서열결정법 시대에 난파선에서 발견된 첫번째 뼈들이다.
슈뢰더는 이 발견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우즈 홀 오셔노그래픽의 브렌든 폴리박사는 가디언지에 “이것은 가장 신나는 과학적 발견이다”라며 “배에 타고있던 승객이나 선원이 배가 가라앉았을 때 갇혀서 빠른시간 사이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았다면 뼈들은 없어지고 말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뼈 일부가 해저에 남아있고 일부는 분석을 위해 해수면까지 끌어올려졌다.
연구팀이 해골에서 DNA를 복구시킬 수 있다면 뼈대의 주인의 남녀 여부와 머리카락 색깔, 눈의 색깔과 인종, 지역적 기원 등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네이처는 말했다.
해당 난파선은 그리스의 상선이나 화물선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난파선 중 가장 큰 고대 난파선이다. 1900년에 잠수부들이 발견한 이후로 난파선에서 특이한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이에는 유리식기, 황금 보석, 대리석 상들, “돌고래”로 알려진 고대 무기와 안티키테라 메카니즘 등이 포함된다. 안티키테라 메카니즘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로 간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