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21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맞붙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최순실 사태'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질의 도중 최순실 씨와 연관된 '샤머니즘'을 거론하며 오방끈을 던지듯 가져다주자 황 권한대행이 "뭐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며 '눈싸움'을 벌였다.
40일 만에 다시 대면한 황 권한대행과 이 의원은 이번에도 날 선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역할이 '현상 유지'에 머물러야 한다며 "판단하지 마세요. (일을) 잘하실 필요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이번에도 이 의원을 잠시 쏘아보더니 "얘기 중간에 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반격했다.
이 의원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몰랐다는 황 권한대행을 향해 "무능하다"며 "거짓말쟁이"라고 하자 황 권한대행은 "무능이란 말씀도, 거짓말이란 말씀도 다 동의 할 수 없다"고 맞섰다.
황 권한대행은 이 의원의 공격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화를 참으려는 듯 호흡을 가다듬거나 한동안 답변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 의원은 "'무능한 바보'를 선택하겠느냐"고 하는 등 시종일관 황 권한대행의 감정을 자극했다. 황 권한대행도 답변자 입장에선 이례적으로 질문을 자르고 발언하는 등 다소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결국 사회를 보던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서 "이 의원도 총리께 진지하게 질문해 주시고, 총리께서도 좀 잘 답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