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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잠 부족한 이유

수면장애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72만명을 넘었다. 이는 2010년 대비 56% 늘어난 것이다.




또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가 2015년 치료를 받은 수면장애 환자를 성별로 구분한 결과 여성(42만7천명)이 남성(29만1천명)의 1.47배였다.

전문가들은 임신·출산·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갱년기 등 생체주기에 따른 영향으로 여성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수면과 관련이 있는 신경전달 물질(아세틸콜린)의 분비가 떨어져 밤에 잘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잠에서 깰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중년 여성 중 밤에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낮에 졸리거나 피곤하여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면장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낮 동안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기면증'(과다수면증), 수면 중에 호흡이 멈춰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도 포함된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2016년 OECD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50분, 미국은 8시간 38분, 영국은 8시간 13분이었으나 한국은 7시간 49분에 불과했다.

잠은 축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기분이 우울하고 신경질적 반응이 늘면 잠을 깊이 잘 수 없어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향운 센터장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잠자리는 빛을 최대한 없애 어둡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또 잠이 부족하다고 해서 낮잠을 한 번에 몰아서 자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에 너무 졸릴 땐 15분 이내로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이 좋고, 휴일에도 30분 이상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면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의료진과 상담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정밀진단을 통해 불면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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