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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간 딸 그리운' 모친 곁 수십년 여장한 아들

아픈 어머니를 위해 20년간 여장을 하고 죽은 누이 노릇을 대신한 남성의 사연이 중국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광시 성 구이린(桂林)에서 전통 의상 청삼(치파오)을 입고 노모를 돌보는 남성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삼은 옷깃이 높고 아래쪽 옆 부분이 트인 중국의 여성용 실크 원피스다.

영상 속에서 푸른색 꽃무늬 청삼을 입은 이 남성은 오토바이 트럭 뒤에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면서 정성껏 돌본다. 끼니가 찾아오면 식사를 돕고 다리를 주물러 드린다.

이 남성은 희끗희끗한 곱슬머리를 어깨까지 길러 언뜻 여성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남성이 이 같은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 여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부터다.

그는 "처음 여장을 했을 때 어머니가 행복해하셔서 계속하게 됐다"며 "그때 이후 기본적으로 여자처럼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자 옷은 한 벌도 없다"고 덧붙였다.

결혼하지 않은 이 남성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건데 왜 사람들의 비웃음을 두려워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백발의 어머니는 이 남성을 진짜 딸이라고 생각한다.

노모는 "이 아이는 나의 딸"이라며 "내 다른 딸이 죽었을 때 이 아이가 내 딸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피어 비디오(Pear Video)에 게시돼 420만 번 이상 재생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서도 이 남성의 사연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정말 감동적", "이 사람이 진짜 남자", "정말 예쁜 여자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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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