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로 치닫고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중부에서 주민을 대규모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IS가 시리아 알까리아타인에서 주민들에게 정부군에 협력했다는 혐의를 씌우고 지난 20일간 최소 116명을 보복성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군이 이달 21일 3주 만에 홈스주(州) 알까리아타인을 재탈환한 후 이같은 IS의 극악무도한 범죄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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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도` 락까에서 IS기를 불태우는 SDF 대원(사진=AP-연합뉴스) |
압델 라흐만 대표는 "도시를 재탈환한 시리아군은 거리에서 주민의 시체가 버려진 참혹한 광경을 목도했다"면서 "IS는 총이나 흉기를 써 주민을 처형식으로 살해했다"고 전했다.
살인은 IS가 시리아군에게 쫓겨나기 전 마지막 이틀 새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알까리아타인은 시리아내전 이전까지 3만명 인구 대부분에 해당하는 무슬림과 900명 규모 기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로 유명했다.
2015년 IS가 장악하면서 극도로 엄격한 이슬람교리가 모든 주민에게 강요됐다.
지난해 러시아군을 등에 업은 시리아군은 알까리아타인을 탈환했으나 약 한달 전 다시 IS에 도시를 내줬다.
알까리아타인 내부의 IS 조직원들은 민간인 행세를 하다 순식간에 알까리아타인을 장악했다.
IS는 도시를 다시 통제한 짧은 기간에 부역자 혐의를 씌워 주민을 무참히 살해했다.
압델 라흐만 대표는 "알까리아타인을 공격한 IS 조직원은 그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어떤 주민이 시리아군에 지지하거나 반대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