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프리미엄군 주력 제품인 QLED TV의 연간 목표 물량을 150만대로 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QLED TV의 판매 목표물량을 지난해 보다 50% 높여 잡고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 12년 연속 1위를 다시금 공표할 계획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의 QLED TV 판매량은 백만대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 프리미엄 제품들의 목표물량을 150만대로 잡고 공격적으로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해 UHD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총 판매량은 140만대를 기록했으며, QLED TV 제품만은 백만대 수준이었다.
삼성이 올해 TV 생산물량을 4,100만 ~ 4,200만대로 낮춰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QLED 제품만으로 150만대를 팔겠다는 것은 전체 물량을 줄이되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QLED의 대세화’를 위해 전년대비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앞세워 OLED TV 진영의 확장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본격 출시된 2018년 QLED TV의 가격은 전년대비 최대 37퍼센트 내렸다. 다음달 17일 공개 예정인 국내 제품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이 올해 가격 전략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며 “기존 QLED의 단점인 블랙 구현력을 보강하면서 OLED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점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을 포함한 TV제조사들의 마진율이 5%를 밑도는 상황에서 이번 QLED TV 물량을 늘림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또한 UHD TV 제품들의 비중을 총 물량 대비 현 65%에서 80%까지 확대해 TV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략은 QLED TV의 가성비로 프리미엄 제품 조기 확산, UHD TV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75형 이상의 초대형 사이즈 시장 창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은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집계하는 TV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1위를 재탈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IHS마킷이 삼성의 QLED TV를 OLED TV와 같이 별도의 카테고리가 아닌 LCD TV군에 포함시켜 집계하는 고유의 방식 때문에 삼성은 지난해 TV 시장점유율 (OLED 제품 등 각사 프리미엄 TV 판매 기준)에서 1위 소니, 2위 LG전자에 밀려난 3위를 차지해 최근까지 ‘12년 연속 1위’를 공표하지 못했다.
하지만 IHS측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삼성의 QLED TV를 기존 LCD TV군 내 퀀텀닷 계열 TV로 따로 집계해 시장점유율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나면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에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김현석 가전부문 사장은 QLED TV가 경쟁사의 OLED TV에 밀리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통에서 팔려나가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가 확고히 1등이고 1500~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히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 중”이라며 “염려하는 부분을 가슴 깊이 새기고 올해 더 좋은 대형 제품, 출시된 8K 제품 등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현 코리아헤럴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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