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매장관리용 로봇업체 지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보사노바 로보틱스 (Bossa Nova Robotics)에 약 3백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5퍼센트를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초 발표한 로보티즈와 아크릴 지분 투자에 이은 세 번째 로봇 관련 투자다.
연이은 로봇 관련 투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제시한 3대 중점과제 (▲사업구조 고도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미래 기술과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융복합 시대 선도 ▲ 도전적이면서 젊고 생기 넘치는 조직문화 구축) 중 하나로 향후 2~3년 내 로봇 사업을 LG의 수익성을 강화할 방안으로 육성중인 미래사업이다. 올해 하반기 가정용 허브 (Hub)로봇 출시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에 소재한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매장관리용 로봇을 생산하는 업체다.
월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내 50개 이상 점포에 보사노바 로보틱스가 개발한 상품진열 상태 관리 로봇을 도입해 시범운영 중이다.
보사노바 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로봇은 마트 내부 곳곳에 배치된 상품의 재고수량과 가격을 체크하고 상품이 제대로 진열됐는지 확인하는 기능을 갖췄다.
해당 업체의 로봇은 3D 이미징 기능을 갖춰 로봇 주위에 박스나 마트 고객이 사용하던 카트 등 장애물을 자동으로 피하거나 다른 통로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투자해 로봇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까지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허브로봇, 서빙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 등 개발중인 로봇들을 공개한바 있으며 관련 기업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 LG전자 관계자는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지분 확보에 이어 향후 기술 협력으로 확대될 경우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에 매장관리용 로봇이 추가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최근 로봇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알려진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조나단은 질문을 받으면 지식에 기반한 단순 답변이 아니라 질문자의 감정을 읽어 그에 알맞은 답을 한다.
LG전자는 로봇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감성인식 분야에서 아크릴과 협력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지분 10.12%도 90억원에 취득했다.
로보티즈는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듈 관리 프로그램,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기술협력을 맺었다.
송수현 코리아헤럴드 기자 (
s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