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아마추어 격투가가 데이팅 앱으로 사귀게 된 여자친구를 살인해 유기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유는 “처녀라고 속여서”와 “바람을 피워서”다.
지난 28일 현지매체인 애플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A는 27세로 외국계 회사에 재직 중이었으며 범행을 한 남성 B는 28세 복싱 코치였다고 한다.
A는 지난 20일 B와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행적이 묘연해졌다.
행방불명된 A를 찾던 그녀의 남성 형제는 B가 이혼한 전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으며 약물 오남용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음을 알고 B가 A를 억류 중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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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
이 글에 B가 답글을 달았다. 가족들에게는 6개월간 교제한 사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약 2개월간 교제한 것이며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났고, 여성이 이 데이팅 앱을 이용해 여전히 다른 남성들과 연락하는 것을 보고 “배신당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이 “처녀라고 믿게끔 행동했지만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B는 애초에 자신이 헤어지자고 했지만, 여성 쪽에서 기회를 다시 달라고 했으며, “이후 여성의 행동에 변화가 없었고 매우 슬펐다”고 적었다.
경찰은 B의 거주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그가 20일 A와 함께 귀가한 후 22일 새벽 일곱 개의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나와 화단 곳곳에 묻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27일 피해 여성의 시신이 담긴 이 봉투들을 회수했다. 그로부터 28일 B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그녀가 내게 잘못했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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