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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 막장극에 “무책임하다” 빈축

무계획한 유럽연합(EU) 탈퇴 결정과 이어진 집 권 보수당의 어지러운 당수 경선을 둘러싸고 빈축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경선 불출마 기자회견 후 존슨 전 시장 (AFP=연합뉴스)
30일 경선 불출마 기자회견 후 존슨 전 시장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영국 정치인, 유명인, 각국 언론은 차기 총리를 선출한 당수 경선이 책임감이 결여된 반전 때문에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AP통신은 “세익스피어의 비극과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섞어놓은 현 실이 영국에서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캠페인을 함께 주도해 국민투표 가결을 끌어낸 보리 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부 장관의 결별을 둘러싼 지적이다.

고브 장관은 유력한 새 총리 후보인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 후속대책 부재로 흔들리는 틈을 타 자신이 총리 경선에 출마했다.

존슨 전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는 “영국에서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이어졌는데 이 번에는 그 정도가 극단까지 치닫았다”며 “예측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존슨”이라고 보도했다.

‘존슨의 성공’(The rise of Boris Johnson)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작가 앤드루 김슨은 NPR에 나와 이번 사태가 존슨 전 시장의 무책임에서 비롯됐다고 해설했다.

김슨은 “결국 동료 의원들이 그가 총리 경선에 나서기에 너무 무책임하고 너무 통제불능인 인간이라고 규정해버린 게 존슨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후속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캠페인을 했다는 비난을 받던 존슨 전 시장은 불출마 선언 때문에 더 무책임한 정치인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영국과 세계를 혼란으로 이끌어놓고서는 비전을 제시하거나 수습에 나서지 않은 채 사태를 방기하다가 결국 달아났다는 것이다.

영국 보수당 중진 의원인 마이클 헤젤타인 전 부총리는 30일 영국 BBC 라디오5 에 출연해 “나라를 망쳐놓고 나서 전장을 포기하고 싸움터를 떠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헤젤타인 전 부총리는 “그는 총소리를 향해 군대를 이끌고 갔다가 전쟁터 모습 을 보고 비난의 목소리가 들리자 싸움터를 포기한 장수와 같은 모습”이라며 “존슨이 우리 보수당을 분열시켰고, 근래에 없었던 헌법적 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원색적으 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가 없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이번 일로 장래 영국의 의사 결정 권자들 사이에 큰 간극이 발생했다”며 “존슨은 자신이 벌인 이번 일에 대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젤타인은 국방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후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총리와 1990년대 존 메이저 총리 시절에 부총리를 지낸 보수당 중진 의원이다.

영화 ‘트레인 스포팅’, ‘미녀와 야수’ 등에 출연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트위터에서 욕설까지 섞어가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존슨이 EU를 떠나자는 우스꽝스러운 캠페인을 이끌어 이겼다”며 “그렇게 자신이 저질러 놓은 난장판을 이제 다른 사람에게 치우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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