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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소속 모델 ‘음란물’ 출연시켜 파문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 사장이 소속 모델을 강제로 성인물(AV)에 출연시켜 파문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는 도쿄 시부야 소재 연예기획사 사장 등 남성 3명이 노동자파견법 위반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연예기획사 ‘마크 재팬’은 지난 2013년 소속 20대 여성 모델을 강제로 도쿄의 한 AV 촬영장으로 파견했다. 검거된 사장 등 일당은 해당 모델이 촬영을 거부하자 “위약금이 발생한다”며 협박해 여러 편의 AV에 출연시켰다.

피해 여성은 지난 2009년 이 회사로 옮기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AV 출연을 암시하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건네지 않았던 소속사로 인해 이 같은 조항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 여성은 2014년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한 후, 경시청에 피해 내용을 신고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 연예기획사가 젊은 여성들을 유인해 계약을 맺고 강제로 성인물에 출연시키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일본은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세계 인신매매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0년간 2등급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을 1~3등급으로 나누며, 인신매매 문제가 있지만 정부가 적절한 법·제도적 대응을 하는 나라를 1등급에 넣어준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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