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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LA동부 총기난사 사건 `자생테러' 잠정 결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는 그동안의 심층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자생적 테러'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총기난사 용의자 사예드 파룩(28)과 부인 타지크 말리크(27)의 행적과 자택에서 발견한 증거물, 주변인물 조사, 해외 테러단체와 온라인 교신 정황증거 등을 통해 `사건 퍼즐 맞추기'를 완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 같은 내용의 수사 내용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과 정부의 테러방지책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act of terrorism)로 보고 공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수사' 체제로 전환했다.

FBI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사건 정보수집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해외 테러단체와 접촉한 상황, 범행에 사용한 총기 구입 경위, 자택과 총기 구입에 든 자금 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주력해왔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번 총기난사 용의자들이 온라인 접촉을 통해 해외 테러단체들과 교신을 하고 이들의 급진 이슬람 사상에 영향을 받아 자생적 테러 범행을 저질렀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셈이다.

특히 FBI는 현재 이들이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동조한 제3의 인물이 존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 수사관들이 전날 파룩의 옛 거주지 근처에 있는 이웃집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압수수색 대상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주택으로 파룩이 전에 살던 집과 같은 거리에 있으며, 이 집에 살고 있는 남성은 파룩과 친구 사이인 엔리크 마르케스라는 인물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FBI는 파룩 부부가 범행에 사용한 공격형 자동소총과 권총, 실탄 수천 발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마르케스가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 마르케스가 공격에 사용된 소총 2정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 총기들이 살상력을 높이도록 개조된 점을 볼때 치밀한 준비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FBI는 또 파룩이 사건 전후 고의로 파손한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LA에서 몇몇 수상한 행적을 가진 인사들과 접촉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아울러 파룩 부부가 샌버나디노 시 외곽에 2층짜리 자택과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수천여 발을 구입하는데 소요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캐고 있다.

실제로 일부 언론들은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환경보건 전문가로 근무한 파룩의 연봉이 4만 9천 달러(약 5천700만 원)이라며 파룩의 자택과 총기구입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FBI는 파룩이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말리크를 만나 입국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FBI는 이를 위해 파키스탄과 사우디 아라비아 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차드리 니사르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정부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연루된 말리크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미국 수사당국에 법 절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하지만, 말리크와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연결돼있다는 정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FBI는 이와 함께 파룩과 말리크가 해외 테러단체들과 온라인 접촉을 벌인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룩은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인 알-누스라전선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와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에 동참한 말리크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서약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예드 파룩의 부친도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상에 공감했으며 IS 창설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부친인 파룩은 아들이 또 이스라엘에 관한 부정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FBI는 이들이 사건 전후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신형 휴대전화 2대 복원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파룩이 아닌 그의 부인 말리크가 이번 총기 난사를 주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파룩의 인생행로를 조사한 결과 그를 총기 난사범의 주도자로 만들 만한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말리크 주도설'에 힘을 실어줬다.

게다가 사건 용의자들 집에서 자동소총과 권총, 대량의 실탄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이들이 다른 테러도 기획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까지 국무부에서 무장조직 선전 대응을 이끈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정부가 이번 사태에 흔들리며 감을 잊은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는 `DIY(Do-it-yourself) 지하드'라고 규정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Obama to urge Americans ‘to not give in to fear’

President Barack Obama will make a rare primetime address Sunday laying out plans to keep Americans safe and defeat the Islamic State group, days after 14 people were shot dead in California.

Obama’s top law enforcement officer, US Attorney General Loretta Lynch, said the president hoped to reassure the US public, spooked by a seemingly new type of terror attack on the home front.

IS has praised the San Bernardino shooters, Syed Farook and his Pakistani wife Tashfeen Malik, as “soldiers” of its self-proclaimed caliphate, while stopping short of claiming outright credit for the attack.

Obama declared Saturday that the United States “will not be terrorized.”

“I think what you’ll hear the president say is to call on the American people to not give into fear,” Lynch told NBC television. “You may hear him call on Congress to review measures and take action as well.”

The Oval Office address is set for 8 pm Sunday (0100 GMT Monday), and will tackle “the broader threat of terrorism, including the nature of the threat, how it has evolved, and how we will defeat it,” according to the White House.

The FBI is probing Wednesday’s shooting at an office party in San Bernardino as an “act of terrorism.” If confirmed to be terror-related, it would be the deadliest such assault on American soil since the September 11, 2001 attacks.

Four days after the carnage, the motives of the shooters for donning tactical gear and opened fire on an office party full of Farook’s co-workers, remain unclear.

The seemingly quiet married couple -- who left their six-month-old baby with her grandmother as they went to commit mass murder -- died in a hail of police bullets hours later.

Top security officials believe the pair had been radicalized, with investigators probing reports the 29-year-old Malik had pledged allegiance to IS in a Facebook post.

But the White House and FBI both say there are no signs they were part of a larger terror group.

Supporting that analysis, an English radio broadcast by IS praised them as “soldiers of the caliphate” and martyrs, but did not say they were members of the group.

Several relatives have voiced shock at the killing spree, and family attorneys have said the couple -- while devout Muslims -- were no radicals.

But in an interview with Italian newspaper La Stampa published Sunday, Farook’s father offered a contrasting story, saying his son approved the ideas of the Islamic State group and was fixated with Israel.

“He said he agreed with (IS chief Abu Bakr) al-Baghdadi’s ideas for creating the Islamic State, and he was obsessed by Israel,” La Stampa quoted the father, also named Syed Farook, as saying.

Investigators suspect that Malik, who came to the United States on a fiancee’s visa and spent extended periods of time in both Pakistan and Saudi Arabia, may have radicalized her husband.

The probe is trying to establish if she had contact with Islamic radicals in either country.

House Homeland Security chair Michael McCaul said Sunday the “wild card” was Farook’s wife, Malik.

Despite its leading role in overseas military actions against the Islamic State group, the United States does not face a domestic jihadist threat on the scale of its European allies.

But the IS claim to have inspired the San Bernardino massacre spotlights the threat of homegrown, self-radicalized extremists.

“We have moved to an entirely new phase in the global terrorist threat and in our homeland security efforts,” Homeland Security Secretary Jeh Johnson told the New York Times.

“This requires a whole new approach, in my view.”

This year has seen record numbers of arrests of suspected extremists, many of them victims of FBI sting operations but others with ties to foreign groups deemed “terrorist” under US law.

According to a major study of US jihadists released this week by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250 Americans have traveled or attempted to travel to Syria or Iraq to fight for the so-called IS “caliphate.”

There are 900 active investigations against alleged IS sympathizers across all 50 US states and 71 have been charged with “IS-related” activities

Obama, who last gave an Oval Office address in August 2010 to mark the end of US combat operations in Iraq, was also expected to address the deeply divisive question of gun control.

The California rampage, which also wounded 21, was the worst mass shooting in three years in a country where such killings have become routine.

The New York Times on Saturday published a front-page editorial -- the first since 1920 -- calling for an end to “the gun epidemic in America.”

But a powerful conservative movement -- spearheaded by leading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s -- is arguing precisely the opposite.

Donald Trump, the Republican frontrunner for the White House, on Sunday repeated his claim that in San Bernardino, as in Paris last month, the victims were “like sitting ducks” because they were unarmed.

“In Paris, they had no guns. In California they had no guns. Only the bad guys had the guns,” he said.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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