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7개월 된 유아가 맹독을 뿜는 뱀을 물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브라질의 1살배기 아기 로렌조 페레이라가 히우그란지두술 주 모스타르다스에 있는 집 뒤뜰에서 놀다가 살무사를 물어 죽였다고 보도했다.
로렌조의 어머니 자이네는 아들이 어떻게 놀고 있는지 보러 갔다가 뱀이 아들의 입에 물린 채 빠져나가려고 움직이는 장면을 봤다.
어머니는 뱀을 떼어놓으려고 했으나 아기가 말을 듣지 않아 결국 남편까지 동원돼 로렌조의 입을 억지로 열고 뱀을 꺼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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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혼비백산한 부모는 곧장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혹시 뱀에 물린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았지만, 의료진은 아기에게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으며 아기가 뱀을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로렌조를 검사한 의사는 "아기가 뱀의 머리 주변을 깨물어 움직일 수 없도록 했다"며 "자기방어 본능에 의한 것이었거나 그저 뱀을 장난감으로 여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부모가 병원으로 함께 가져온 뱀은 브라질 남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에 서식하는 맹독성 살무사인 '자라라카' 종으로 판명 났다.
이 뱀에 물리면 뇌출혈, 신장 이상 증세, 쇼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아기에게 습격당해 죽은 뱀은 아직 성체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로렌조가 크면 들어갈 만한 브라질 특수부대가 있는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