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이끄는 갱단 '시날로아' 조직에서 악명을 떨친 여자 암살범이 검거됐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 주에서 '중국 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멜리사 마르가리타 칼데론(31)을 지난 주말 체포했다고 멕시코 방송 텔레비사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마르가리타 칼데론은 9건의 살인 사건을 포함한 150여 건의 폭력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은 자동 소총 등을 들고 자신이 직접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의 휴양지 로스 카보스에서 시날로아 조직의 본거지인 시날로아 주 쿨리칸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려다가 적발됐다.
마르가리타 칼데론은 시날로아의 하부 조직에서 수년 전부터 자동화기 등으로 중무장한 일련의 조직원들과 함께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지를 오가며 경쟁 조직원 암살 등의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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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로스 다마소'라는 이 조직에는 1천500여 명이 군사 훈련까지 받고 은밀히 활동하고 있다고 마이클 비질 전 미국 마약단속국(DEA) 카리브해지부장은 설명했다.
비질은 "마르가리타 칼데론은 서슴없이 목숨을 빼앗는 냉혹한 킬러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날로아의 본거지가 있는 멕시코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조직의 명성이 자자하다고 비질은 덧붙였다.
한편, 마르가리타 칼데론이 체포되자 트위터에는 그가 자동소총을 들고 자세를 취하면서 "내가 널 돌봐줬는데 나를 배신해? 너를 제거하겠다"라는 등의 글이 달린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다.
마르가리타 칼데론 외에도 '태평양의 여왕'으로 불린 산드라 아빌라 벨트란(54), 미국과의 접경 도시 티후아나 일대를 장악한 전설적인 가족 갱단 '아레야노 펠릭스'를 이끄는 에네디나 아레야노 펠릭스 등 여자 갱단 '고위급'들이 있다.
에네디나는 조직을 이끌던 11명의 형제가 대부분 경찰과 군에 사살되거나 체포되면서 작년 중순 이후 우두머리가 돼 '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빌라 벨트란은 멕시코 중부도시 과달라하라의 마약카르텔을 결성한 마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라는 인물의 조카로 2007년 구속됐으나 지난 2월 석방됐다.
그는 자신의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교도소 안에서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펠릭스 가야르도는 1989년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