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최근 무선으로 자동차를 조작해 관심을 끌었던 2명의 해커를 전격 고용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우버가 고용한 해커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으로 트위터에서 일하는 찰리 밀러와 보안 전문회사 'IO액티브'의 크리스 발라섹이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7월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해커가 무선으로 해킹해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해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들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만든 지프 체로키를 대상으로 수㎞ 떨어진 곳에서 노트북으로 해킹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음을 일반에 공개했다.
우버는 이들이 피츠버그에 있는 '우버 첨단기술센터'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무인·로봇 자동차 관련 기술과 자동차 보안·안전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다.
우버가 자동차 무선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해커를 고용한 것은 자사 운영 시스템이 해킹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해커들이 우버 고객의 신상정보를 빼돌리는 전통적인 해킹에서부터 우버 차량 작동에 대한 원격 해킹에 이르기까지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목적이다.
창업 직후 세계 곳곳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우버는 우여곡절을 딛고 이제는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58조8천500억 원)로 추산될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또다시 6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투자를 유치했다.
이런 급성장세에 힘입어 우버는 두 해커를 전격 고용한 데 앞서 페이스북에서 일하던 저명 정보·보안 전문가인 설리번을 영입했다.
아울러 구글의 지도 분야 관련 전문가들까지 자사로 끌어들이는 등 최근 보안·정보 전문가 100여 명을 타사에서 빼내왔다. 그만큼 자동차 안전·보안 문제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역시 지난달 한 컨퍼런스에서 자사 자동차에 대한 해킹을 시연해 보인 두 명의 보안 전문가들과 손잡고 자동차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