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들어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둥베이후·東北虎) 새끼 70마리를 인공 번식하는데 성공했다고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3일 전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소재 세계 최대의 백두산 호랑이 번식·사육거점인 동북호림원은 "백두산 호랑이의 교배 절정기인 5~6월을 거쳐 현재까지 새끼 70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동북호림원은 새로 태어난 새끼들을 100일간 어미 호랑이와 생활하도록 한 뒤 야외 방사구역으로 이동시켜 독립생활을 하게 할 계획이다.
새끼 백두산 호랑이는 방사구역에서 마음껏 뛰고 놀면서 먹이사냥을 하거나 짝을 지어 교배하는 등 야생 적응 능력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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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동북호림원 측은 올 연말까지 호랑이 번식을 계속 시도해 올해 100마리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 1986년 설립된 동북호림원은 백두산 호랑이의 '정교하고 능란한 번식' 기법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초기 8마리에 불과하던 호랑이 개체수를 현재 1천여 마리로 늘렸다.
호림원 측은 백두산 호랑이의 우수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인공 번식에 적합한 호랑이를 골라 건강한 새끼를 낳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류단(劉丹) 동북호림원 수석사육사는 원내 호랑이 숫자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1천마리 전후로 관리하면서 핵심 번식군의 균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호랑이가 DNA유전자 검사를 마쳤다"며 이들 호랑이는 지난 20년간 훈련을 통해 야생성을 상당히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베리아 호랑이로도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 시베리아에 주로 서식하며 야생에서 전 세계적으로 남은 숫자가 500마리도 채 안 되는 세계 10대 멸종위기동물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