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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추락기 부기장 "우울증 앓았다"

저먼윙스 사고 여객기 조사 당국이 의도적 추락의 장본인으로 지목한 부기장은 10대 때부터 비행 조종 열망이 강했던 28세의 독일인으로 드러났다.

AP 통신 등 주요 언론은 26일(현지시간) 부기장의 이름은 '안드레아스 루비츠'라면서 그의 신원을 소개하고 이같이 전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사고기 조종간 음성녹음장치 기록을 풀어 사고 원인을 유추 하면서 루비츠가 추락 파괴될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강하 버튼을 눌러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그가 테러리스트로 분류되거나,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계됐다고 의심할만한 것은 없다고 전해 이번 참사는 부기장의 단순한 자해 의도 추락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커졌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부기장 뿐 아니라 기장과 승무원 4명, 그리고 모든 승객에 대해 정보 당국 자료 등을 살펴 확인한 결과 테러 의심 여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루비츠와 알고 지내온 이들은 AP 통신에 지난해 가을 루비츠가 글라이더 자격증을 갱신했을 당시로는 별다른 우울증 낌새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글라이더 클럽의 페터 뤼커 동료 회원은 루비츠는 저먼윙스에 입사한 것을 만족해하며 잘 지내왔다고 귀띔했다.

뤼커는 또 "루비츠는 조용한 편이지만 다정한 젊은이"라고 성격을 묘사했다. 루비츠를 아는 다른 이들도 "정상적이고 평범하며 활달한 청년"으로 그를 기억했다.

하지만 루비츠가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 우울증을 앓아 쉬었던 적이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는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 동료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말했다며 그렇게 전했다.

이 엄마는 FAZ에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엄마는 자신의 딸이 작년 성탄절 전에 루비츠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루비츠가 정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루비츠가 2008년 부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서 6년 전에 훈련을 받던 중 수 개월 쉰 적이 있으나, 휴식 사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슈포어 CEO는 그러나 루비츠는 이후 기술적, 정신적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비행 조종에 100% 적합하게 됐다면서 루프트한자의 엄격한 조종 인력 선발과 최상의 훈련 시스템을 강조했다.

또한 루비츠는 이번 사고 기종인 A320에 각별히 관심이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적었고, 이 기종의 기술적 문제 등을 토론하는 조종사 토론방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州)의 몬타바우어 지역 출신인 루비츠는 이미 10대 때부터 인근 'LSC 베스터발트 에어 클럽'(글라이더 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수년간 활동하며 비행을 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역 비행 대회에도 자주 참여하는 등 열성적이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앞서 루비츠는 2013년 9월 저먼윙스 근무를 시작했으며, 비행시간 경력은 모두 630시간인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AFP는 루프트한자 대변인을 인용해 루비츠가 브레멘 북부 지역에 있는 루프트한자 비행훈련소에서 조종 훈련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런 사실은 사고 직전 여객기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조종실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온 직후 확인된 것이었다.

한편, 같은 독일 국적으로 '파트리크 S.'라고만 일부 독일 언론에 소개된 조종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루프트한자와 저먼윙스에서 모두 합쳐 10년 이상 일하며 6천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 경력을 쌓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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