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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하는 힐러리 안보 브레인 플루노이…김치 즐기는 지한파

미셸 플루노이(55) 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핵심 국방·안보 브레인이다.

만약 클린턴이 오는 11월 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클린턴 정부'가 출범한다면 국방부 장관 '0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2016년 10월13일 워싱턴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국방차관 (사진=연합뉴스)
2016년 10월13일 워싱턴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국방차관 (사진=연합뉴스)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CNAS)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플루노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시절인 2009년 2월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국방부 정책차관을 지냈다.

당시 정책차관은 국방부 내 서열 4위로, 그는 '금녀의 영역'인 펜타곤에서 가장 고위직에 오른 여성으로 기록됐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를 수학한 그는 1990년대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에 처음 들어가 정책 파트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부차관보를 역임한 바 있다.

만약 플루노이가 국방장관에 발탁된다면 펜타곤의 유리천장을 깨고, 미 국방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주인공이 된다.

그와 함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국무장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자(COO)는 재무장관 입각이 유력해, 국무·국방·재무의 3대 핵심 장관에 처음으로 여성이 진출하는 기록이 '클린턴 정부'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플루노이가 백악관에 입성해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플루노이는 2010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퇴임 때, 2013년 오바마 정부 2기 출범 때, 그리고 2014년 척 헤이글 국방장관 사임 당시 등 이미 여러 차례 가장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실제 제안도 받았지만 고사했다.

그는 2012년 2월 정책차관 사임 당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으며, 그해 말 치러진 대선에서 연임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

그는 그해 7월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외교·안보 대선 정책토론회에 오바마 대통령 측 참모로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2008년 대선 이후 정권인수위에서 국방부 인수팀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7년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커트 캠벨과 공동 설립해 이끄는 것을 오바마 후보가 눈여겨본 것이다.

CNAS는 1,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플루노이는 국방부 정책차관에, 캠벨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발탁됐다. 오바마 정부의 동북아 정책은 사실상 CNAS에서 짠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플루노이는 국방 차관 시절, 북한 문제에선 한미 동맹과 국제협력 등 포괄적 접근을 중시했다.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사거리에 걸맞게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플루노이는 "미국은 한국이 투입해야 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은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위해 자원을 투입하기 전에 동맹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플루노이는 중국과 마주 앉아서는 한국의 MD를 압박 카드로 활용했다.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그는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 정보부서 책임자인 양후이 소장 등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역량을 더 개선할 경우 주변국들은 MD, 동맹 강화, 공격역량 강화를 포함해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강력한 대북 제재와 중국의 역할이 동시에 충족돼야 북한의 핵 포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기본구상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퇴임 후 회고록에서 "플루노이를 아주 존경한다. 그의 사고는 아주 분명하며 강하다"고 적었다.

플루노이는 현재 CNAS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미 보훈부 부장관을 역임한 남편 스콧 골드와 3자녀를 두고 있다.

플루노이는 개인적으로 김치를 좋아하고 한국에 대해 애정이 많은 지한파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과거 2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플루노이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한국 방문 계획을 소개하면서 "한국에 가면 김치가 있을 것"이라며 김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플루노이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차세대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의 하나로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CNAS의 차세대 인사들을 한국에 데려가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300명의 인재풀에서 20명가량의 젊은 친구들을 엄선했는데 지금부터 약 20년 후면 그들이 미국의 국가안보 분야를 주도할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중요하고 건강한 동맹이 어떤 것인지를 목도하고, 또 북한의 도전적 위협 또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역학관계 변화, 경제적 이슈와 같은 것을 직접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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