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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亞 세계 각국서 교민·유학생 시위 "박근혜 퇴진"

박성제 강영두 장현구 고형규 박성진 특파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에 맞춰 세계 곳곳에서 교포들의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집회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10여 개국 30여 개 도시에서 11일과 12일에 진행됐다.

◇워싱턴DC, 뉴욕, LA 등 미국 주요 도시 교민 촛불집회…유학생 시국선언도 잇달아

미국에서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등이 진행됐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내셔널 몰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

'시국 만민 공동회'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는 20여 명의 시민이 '박근혜 하야' 등이 적힌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나왔다.

뉴욕 교민 200여 명은 맨해튼의 코리아타운 입구에서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노란색 플랫카드를 연단 앞에 걸고 촛불 시위를 했다.

참석자들은 '국정 농단 중단, 새누리당 해체' 등 구호를 제창한 후 '재미교포 공동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외 한인 목회자 90여 명이 서명한 '한인 목회자 공동 시국선언문' 낭독도 이어졌다.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사는 LA에서는 주LA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나란히 시위를 벌였다.

'LA 시국회의' 등 10여 개 단체를 중심으로 모인 교민 500명은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노란색 플래카드를 앞세워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미국에 이민 온 지 20년째라는 김숙경 씨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결딴날 뻔한 상황이라 동포로서 수치스럽다"면서 "최 씨에게 조종당한 박 대통령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소속 약 30명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 플래카드와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퇴진 반대를 외쳤다. 이 단체의 총무인 강 새뮤얼 씨는 "박 대통령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최순실 씨 개인 문제로 하야를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최순실을 구속해 엄단하되 국정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 내 한국인 유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도 이어졌다.

하버드대학·대학원의 한인 재학생과 연구원 193명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은 더는 국가원수의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국정에서 즉시 물러나라"며 "수사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박 대통령 및 모든 관련자를 성역없이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하버드에 앞서 UC버클리, 스탠퍼드대 유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으며 MIT 재학생, 연구생 등 118명도 시국선언문을 내고 촛불집회를 열었다.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서도 수백 명씩 대통령 퇴진 집회

12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700여 명의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 등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700여 명의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 등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일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교민과 유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최순실 씨가 제2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독일에서는 수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에 근년 들어 가장 많은 약 300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재독 교포와 유학생들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종이 마스크를 들고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 구호를 되풀이 제창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퇴진 외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빈틈 없는 진상 규명, 이 사건 뒤에 있는 모든 책임자에 대한 단죄"도 요구하고 '아침이슬'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자유발언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도 표현했다.

열차를 타고 라이프치히에서 왔다는 한 의대 유학생은 "도대체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서 "주권자인 우리의 여론을 왜 지금까지 무시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독일에선 베를린 외에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슈투트가르트, 뮌헨, 보훔 등에서도 현지 교포와 유학생들의 집회가 마련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많은 700여 명의 교민과 유학생, 관광객 등이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페이스북이나 현지 교민 신문 등을 보고 모인 교민은 '박근혜 퇴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유학생 권현진 씨는 이날 '박근혜 퇴진을 명하는 파리 한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내각 총사퇴, 새누리당 해산 등을 주장했다.

여행 중 학생 33명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석한 양산창조세계여행학교 이의연 교사는 "박 대통령이 퇴진하고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학생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난 수록 오히려 참가자 수가 늘었다.

유럽 도시 집회에는 어린아이까지 대동한 가족 단위 참여자뿐 아니라 청소년, 유학생 등 젊은층의 가세도 두드러졌다.

◇일본·뉴질랜드·인도·브라질 등에서도 교민 피켓 시위

12일 일본에서도 재일교포 단체 주최로 피켓 시위가 열렸다.

이날 낮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민통)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쿄(東京) 우에노 공원 앞, 재일 한국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는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 고베(神戶)의 번화가 산노미야(三ノ宮)에서 각각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뉴질랜드 최대도시 오클랜드에서도 이날 낮 '박근혜 하야' 등의 피켓을 든 교민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반 동안 집회가 개최됐다.

또 인도에서는 수도 뉴델리 외곽도시 구르가온에서 교민 여성모임 '미씨인디아' 회원 10여 명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실내 집회를 열었으며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한인타운인 봉헤치루에서도 교민 10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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