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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보복'...한국 경제에 무차별 타격

면세점과 화장품 등의 업종이 폭발적 중국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대박' 실적을 거뒀지만, 마냥 즐거워할 처지가 아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성격으로 한국 서비스·상품 소비에 대한 중국의 본격적 규제가 시작될 경우 높은 의존도만큼 타격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여행업계, 화장품, 공기청정기, 양변기, 공연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갈수록 그 대상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6조941억 원, 8천809억 원, 5천79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3조1천556억 원)과 영업이익(5천781억 원)은 각각 1년 전보다 24.6%, 42.9%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계의 '중국발 리스크(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생활건강 매출 중 면세점 채널 비중(17%), 중국시장 의존도(5.5%) 등을 바탕으로 대(對)중국 의존도가 22.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11월 잇따라 입국 중국인 여행객(유커)의 증가율이 낮아지자, HMC증권은 약해지는 중국 효과를 고려해 내년 연간 화장품 부문 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며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128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낮췄다.

이달 초 KTB투자증권도 "중국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조치와 관련, 중국인 관광객에 민감한 면세점 화장품 판매 모멘텀(주가 상승 요인) 약화가 우려된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2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 감소 폭은 각각 2.5%, 1.7%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업체의 면세점 채널 수익(중국인 관광객 효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축소에 따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매출 감소율보다 높은 각각 4.4%,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만 바라보는 상황은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서울 소공점(본점)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무려 약 8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더구나 작년 8월 말 롯데백화점으로부터 12층을 넘겨받아 화장품 매장 등을 넓힌 뒤 3분기까지(1~9월) 매출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약 32% 많은 2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전체로는 사상 처음 '매출 3조 원'이라는 유통업계 초유의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까지 있다.

이런 '면세점 초호황'은 절대적으로 중국인 '덕분'이다.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6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8%에 이른다. 매출 100만 원 가운데 71만 원이 모두 중국인 지갑에서 나오는 셈이다. 최근에는 이 중국인 매출 비중이 75% 안팎까지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도, 여전히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실제로 '보복성'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한국 상품·서비스·문화 등에 대한 '딴죽걸기' 사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중국 질량검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43개 한국산 비데 양변기에 대해 품질 불량을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고, LG전자[066570]·신일 등 한국기업 공기청정기의 수입도 막았다.

최근에는 성악가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방중 공연이 잇따라 취소돼 사드 배치와 관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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