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프국가가 프랑스 타격’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등 언급
올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예멘 알카에다 소행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3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지지자들이 잇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하’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또는 그 연계세력이 지난달 말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을 저지른 가능성이 제기된데 이어 유럽을 대상으로 한 대형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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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디스트 "파리 불바다…칼리프가 공격"(파리 AFP=연합뉴스) 13일 밤(현지시간) 사상 최악 동시 다발 총격 및 폭탄 테러로 150명 정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 중심가 비차 가(街) 길가에 한 희생자의 시신이 흰 천으로 덮혀 있다. 파리 검찰은 최소 6곳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희생자수는 최소 120명에서 많게는 150명까지로 추정된다. 이날 테러 중 가장 희생자가 큰 곳인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는 무장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해 100여명이 숨졌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이 프랑스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언급했다고 밝혔고, 지하디스트 단체들은 "파리 불바다…칼리프가 프랑스 공격했다" 등의 트위터를 올렸다 |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파리에서 동시다발적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과 연계된 트위터 계정에서 이번 공격을 환영하면서 배후에 IS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파리가 불타고 있다’ 또는 ‘공격받은 파리’, ‘칼리프국가(IS)가 프랑스를 타격했다’, ‘전사 프랑스 화염’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리며 테러를 환영했다.
‘쿠웨이트 급진주의자’라는 이름을 쓰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런 해시태그를 단 채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순교자가 차량을 타고 그곳에 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썼다.
또한 ‘친(親)IS’ 매체인 ‘알사무드’ 등의 계정에는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너희가 우리 집에서 죽인 것처럼, 너희 집에서 죽을 것이다. 너희 집을 향해 전쟁을 몰고갈 것임을 약속한다, 우리 테러의 쓴맛을 보라”는 글과 함께 공격을 축하하는 사진이 떴다.
또 다른 친 IS 채널 ‘다비크 텔레그램’은 “프랑스는 시리아에 매일 전투기를 보내고 폭탄을 투하해 어린이와 노인을 죽이고 있다”며 “오늘 프랑스는 같은 잔을 마셨다”고 썼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온라인판도 트위터에서 아랍어로 ‘파리가불타고있다’는 뜻의 해시태그(#)가 쓰이고 있으며 이는 IS 지지자들이 직접 고른 표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랍어 해시태그를 단 다른 트위터 글들은 총격 현장을 담은 사진을 포함하고 있거나 “신은 위대하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IS 자체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지자들의 글이 퍼지는 데 더해 파리에서 총격범이 프랑스의 시리아 군사 작전을 언급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이에 지난달 말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이어 시리아 내 IS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군사대응에 IS가 테러로 보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해 224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IS의 폭탄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S는 사고 직후에 여객기 추락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선전’했다.
서방국의 정보 당국자들 역시 IS의 폭탄 테러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불과 10개월 전에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사건의 배후는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쿠아치 형제는 자신들이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속이라고 자처했으며 AQAP 역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명령에 따라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