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메탄올을 함유한 화장품을 보드카 대신 마신 현지 주민 49명이 집단 사망했음을 알렸다.
피해자들은 35~50세 빈곤 계층 남녀 주민들로, 보드카를 살 형편이 못 돼 값싼 알코올 함유 화장수를 물에 타 보드카 대용으로 마셨다.
수사당국은 문제의 제품을 마신 사람이 50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피해자가 나오리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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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이 마신 것으로 알려진 로션 '보야리쉬닉' |
러시아에선 80년대 중반 미하일 고르바쵸프의 지시로 금주령이 내린 적이 있다. 이에 사람들은 에프터셰이브, 유리 세척제, 냉동방지제 등 알코올이 함유된 액체를 대용으로 마신 일이 있다.
금주령 해지 한참 후 2010년, 주류 소비세가 폭등하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이전처럼 보드카 대용품을 찾았다.
이 같은 대용품 속 인체에 해로운 함유물로 인해 실명 또는 사망에 이른 사람이 종종 있었지만, 한 구역 주민이 대거 사망한 사건은 이례적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들이 마신 피부 보습용 스킨 토너 화장수 ‘보야리쉬닉’은 인근 상점들에서 대량 압수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 사건을 “무서운 비극”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사건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알렸다.
이 사건과 관련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알코올을 함유한 액체류 판매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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